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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목차】
- 혈관 건강, '콜레스테롤'이 전부가 아니었다
- 좋은 염증 vs 나쁜 염증: 내 몸속 '조용한 불씨'
- 콜레스테롤은 왜 억울한 누명을 썼을까?
- 모든 문제의 시작점, 그곳을 추적합니다 (2편 예고)
1. 혈관 건강, '콜레스테롤'이 전부가 아니었다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심근경색과 뇌졸중. 건강하던 가족이나 친구가 쓰러졌다는 소식만큼 두려운 일도 드뭅니다. 우리는 흔히 그 원인을 ‘나쁜 콜레스테롤’, 즉 고지혈증 탓으로만 돌리곤 하죠.
뇌졸중·심근경색 = 콜레스테롤? 아닙니다. 병은 다르지만, 콜레스테롤은 만성 염증과 만나 위험을 키우는 ‘가속 페달’입니다.
물론 콜레스테롤 관리는 중요합니다. 다만 이 글이 만성 염증을 주범으로 지목한다고 해서 콜레스테롤의 위험성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됩니다. 만성 염증이 혈관에 ‘불’을 지르는 방화범이라면, 높은 LDL 콜레스테롤 수치는 그 불길을 키우는 ‘연료’이자 ‘가속 페달’입니다. 불씨(염증)가 작아도 주변에 땔감(콜레스테롤)이 많다면 순식간에 큰 불로 번지죠. 그러니 불씨(만성 염증)를 끄는 일과 연료(콜레스테롤) 관리는 동시에 가야 합니다.
2. 좋은 염증 vs 나쁜 염증: 내 몸속 '조용한 불씨'
‘염증’은 늘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넘어져 상처가 나면 주변이 붉고 뜨거워지는 급성 염증은 침입자를 제거하고 조직을 복구하는 건강한 방어 반응이죠.
문제는 만성 염증입니다. 특별한 상처가 없어도 미약한 염증 신호가 오래 지속되는 상태. 통증이 거의 없어 눈치채기 어렵지만, 이 ‘조용한 불씨’는 혈관을 타고 온몸을 돌며 조직을 조금씩 손상시킵니다.
만성 염증을 키우는 일상의 습관들
- 잘못된 식습관: 설탕·액상과당·트랜스지방 중심 가공식품 → 혈당 급등·지질 산화로 염증 신호 증폭
- 스트레스·수면 부족: 코르티솔 불균형 → 면역 교란, 밤사이 ‘염증 물질 청소’ 시간 단축
- 운동 부족·좌식 생활: 순환 저하 → 대사 노폐물·염증 매개체 축적
- 흡연·과음·구강 염증 방치: 니코틴·아세트알데하이드, 잇몸 염증이 전신 염증으로 연결
과거 인류는 음식이 부족하고 활동량이 많아 급성 염증 중심의 환경에서 살았습니다. 반면 현대의 고칼로리·저 활동·고 스트레스 환경은 만성 염증을 상시 가동하게 만듭니다. 그러나 이는 곧 생활 습관을 바꾸면 불씨를 충분히 끌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3. 콜레스테롤은 왜 억울한 누명을 썼을까?
사건 드라마로 보겠습니다.
사건의 시작: 건강한 혈관은 매끈한 고속도로입니다. 그러나 만성 염증이라는 ‘연기’가 가득 차면 도로 표면에 미세한 흠집(혈관 내피 손상)이 생깁니다.
오해받은 목격자, 콜레스테롤: 손상이 생기면 LDL이 ‘응급 복구반’처럼 재료를 가져와 메웁니다. LDL은 ‘배달 트럭’, HDL은 남은 재료를 회수하는 ‘청소 트럭’. 손상이 많아지면 배달 트럭은 몰려오고 청소 트럭은 감당하지 못해 재료가 쌓입니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 기름때처럼 들러붙어 두꺼워지죠.
사건의 비극: 불(염증)이 꺼지지 않으니 복구공사는 끝이 없습니다. 결국 재료(지질·콜레스테롤)가 겹겹이 쌓여 동맥경화(교통 체증)가 되고, 불안정한 플라크가 스트레스·혈압 상승 같은 작은 자극에 터지면, 우리 몸은 상처를 막기 위해 혈액을 급히 응고시켜 ‘피떡(혈전)’을 만듭니다. 이 혈전이 관상동맥을 막으면 심근경색, 경동맥·뇌혈관을 막으면 뇌졸중—몇 분 만에 생명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출발점은 아주 작은 염증의 불씨였습니다.
결론적으로, '콜레스테롤은 악당이라기보다 불나는 현장에 반복 출동하다 범인으로 몰린 ‘수리 기사’에 가깝습니다. 진짜 문제는 왜 자꾸 불이 나는가—바로 만성 염증입니다.
4. 모든 문제의 시작점, 그곳을 추적합니다 (2편 예고)
혈관을 진짜 깨끗하게 만들려면 수치만 탓할 게 아닙니다. 불씨(만성 염증)를 끄고, 연료(콜레스테롤)를 줄이고, 바람(혈당 스파이크·혈압 상승)을 잠재우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 가운데 불씨의 시작점은 놀랍게도 장(腸)에서 많이 비롯됩니다.
다음 2편에서는 장-면역-염증-혈관의 연결 고리를 따라가며, ‘새는 장’이 어떻게 전신 염증을 키우고 혈관 위험으로 번지는지 생활 전략과 함께 추적하겠습니다.
보너스: 만성 염증 셀프 체크(간단)
- 아침부터 피로·무기력, 숙면해도 개운하지 않음
- 잇몸 출혈·부종 등 구강 염증이 자주 반복됨
- 복부 비만이 쉽게 늘고 식후 졸림 심함
- 소화불량·복통·변비/설사 등 장 증상이 들쭉날쭉
- 계단 오를 때 숨이 쉽게 참, 손발이 차갑거나 저림
오늘부터 하는 ‘불 끄기’ 미니 체크리스트(콜레스테롤 버전)
- 식사 순서: 채소 → 단백질 → 탄수화물 / 정제 탄수·가공식품 줄이기
- 지방의 질: 등 푸른 생선·아마씨(오메가-3), 올리브오일·견과류로 교체
- 활동: 매일 30분 걷기 + 1시간마다 3분 기립·스트레칭
- 수면·스트레스: 7시간 수면, 하루 5분 호흡 명상
- 점검 지표: LDL · HDL · 중성지방· TG/HDL 비율· 아포지단백 B(ApoB)· hs-CRP를 함께 보기
지표 한눈에(간단 설명)
- 아포지단백 B(ApoB): 동맥경화 유발 지질 입자(특히 LDL-P)의 ‘개수’를 반영해 위험도 측정에 유용합니다. LDL-C가 정상이어도 ApoB가 높으면 위험이 클 수 있어요.
- hs-CRP(고감도 C-반응단백): 몸속 만성 염증 정도를 보는 검사로, 수치가 높을수록 향후 심혈관 사건 위험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감기·급성염증 시 일시 상승하니 안정기 반복 측정이 좋아요.
작게 시작해요 : ‘채→단→탄’ 식사 + 식후 10분 걷기 + 2시간마다 물 1컵 + 주말 가공식품 쉬기
—이 4가지만 2주.
아침 피로·식후 졸림·피부 트러블이 줄 수 있어요. '수치에 흔들리지 말고
‘불씨를 줄이는 생활 리듬’을 꾸준히요.
👉 면역력 70%는 장에 있다! 장 건강으로 평생 면역력 지키는 법
👉 진정한 이너뷰티: 몸속부터 피부를 바꾸는 면역력 관리법 총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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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통증·호흡곤란·반신마비 등 응급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119 또는 가까운 응급실로 내원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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